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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22일
![]() 글빨의 힘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400쪽에 달하는 이 책은 근간 나온 여행도서 중 유일무이하게 사진이 단 한장도 실려있지 않은 여행서이지 싶다. 책을 펼치면 빼곡하게 들어차있는 활자들이 순간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전혀 그럴 필요는 없다. 재밌어서 일사천리로 읽히는 책이니까. 놀라운 가독성을 가지게 하는 글빨이다. 이 책은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메세지를 강력하게 전하는 여행서이다. 깊이있는 시선과 분위기를 지닌 문화서와 같은 느낌이 아닌, 제목 그대로 20대 후반의 왕초보 여행자가 겪는 좌충우돌 코믹 여행서. 유럽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닌 것 같은 20대 후반의 백수인 저자가, 어라 내가 정말 가는 건가? 가도 되나?하면서 여행을 떠나서, Oh~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면서 돌아온 뒤 여행과 글을 업으로 하게 되었으니, 책에 적힌 '이 책을 읽은 후 인생이 바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라는 경고문구는 저자 그녀에게 딱 맞는 말인 것이다. 하긴, 저자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여행은 겉으로 확연히 표가 나도록 인생을 바꾸진 않더라도, 내면적인 변화를 야기시키는 매우 주요한 요인임에는 분명하다. 올해 여행계의 단연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On the road"가 차분한 어조로 "더 잘 살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며 여행 펌프질을 한다면, 이 책은 좀 더 발랄하고 코믹하게 "상황이 안떠나줘? 그래도 떠나봐!! 그러면, 어떻게든 된다니까~ 나 봐봐"라며 강력한 동기 유발제 사람들에게 뿌린다. 이미 마음에(혹은 허파에?ㅎㅎ) 바람이 좀 들어있는 사람에게는 더 강력하다. 이 책의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http://blog.naver.com/mickeynox)에 들어가, 저자의 글쓰는 스타일(다소 과장스럽고, 터프하다.)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읽으면 좋아할 것이다. 재밌는 여행기를 읽고 싶은, 여행을 떠나기 위한 강력한 동기유발 혹은 자신감 부여가 필요한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 참고로, 이 책은 여행정보서(가이드북)가 아닌 개인적 경험에 근거한 여행기(essay)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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