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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are you? 왜 내 안부를 다들 묻는거지?

5년전쯤 정말 호주의 '호'자도 몰랐다고 할 만큼의 상태로, 아무준비 없이 시드니에 있는 친구만 믿고 급 짧은 여행을 왔었다. 유럽 여행 때 가본, 영국 외에는 처음 영어쓰는 나라를 와본 거였고, 내 영어+외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미천하기 그지 없었다. 

당시, 내가 놀랐던 것 중 하나가, 편의점을 가도, 옷가게를 가도, 어디를 가나 보는 사람마다 'How are you?'하고 묻는 것이었다. 'Hello+How are you?'는 셋트로 함께 사람들이 건네는 첫인사였다.난 그때 생각했다. 아니, 가게 점원들이 왜 안부를 물어보지? 난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그리고, 호주사람들 참 친절하구나..이렇게 다 내 안부를 묻다니 하면서 감탄했다.
How are you?는 '어떻게 지내요?'라고 안부를 물을 때 쓰는 표현이라고 학교에서 배웠지, 누구도 그게 호주에서 (다른 영어권도 비슷할 듯 하지만, 안가봐서..) 조금 과장해서 아.무.도. 제대로 된 나의 대답을 기대하고 물어보거나,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는게 아니라, 그냥 인사일 뿐이라고 알려주지 않았기에, 난 한동안 하루에도 수차례 받는 이 질문에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 고민했었다. 나도, 다시 얼굴 볼일도 없는 이 사람들의 안부를 물어봐야 하나? 난 또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등.. How are you? 이 짧은 문장도 입에 붙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수준이었던지라, 맨날 저 인사 받고 대답하는 것도 그때는 일이었다.

하지만, 진실은... 그들은 나의 (제대로 된) 대답을 절대 기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How are you?라고 묻는 가게점원들의 8할 이상은 말만 던져 놓고, 아예 들을 생각조차 없다. 그저, 그냥 How are you? 는 Hello의 또다른 형태일 뿐이기에. 그래서, 여기사람들이 가끔 한국말로 How are you? 가 뭐냐고 물으면, 그냥 '안녕하세요'를 말하라고 한다. 한국문장 How are you?는 좀 더 진지하다고. 우리는 가게 점원들이 '잘 지내요?'라고 모든 고객에게 묻지는 않지 않는가. 

오늘 하루도 사람들이 무의미하게 던지는  'How are you?'에 나도 습관처럼 'Not too bad'라고 최소 5번 이상은 이야기한 것 같다.누가 나에게 물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 by liesu | 2009/09/06 01:43 | Stay in Adelaide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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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9/06 08: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iesu at 2009/09/06 20:34
하하 우리가 좀 주입식 교육을 받긴 했지요. ㅎㅎ 이사간 블로그 가끔 놀러갈께요. 호주 들어오신 것 같은데, 여기서도 좋은 사람 많이 만나시길 바래요.^^
Commented by yama at 2009/09/06 16:15
캐나다도 미국도 그렇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How are you는 그들에게 간단한 인사가 맞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Not too bad라고 받아주진 않습니다.
그냥 언제나 great~, So good 정도로 받아줘야 그쪽에서는 보통으로 여겨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사실 내 상황이 궁금하지 않거든요. 그냥 인사로 어때? 하면 그냥 그래, 하는 것보단 좋아, 넌 어때 정도가 보다 그 공식에 걸맞는 다고 보입니다.
Commented by liesu at 2009/09/06 20:36
호주에서는 미국, 캐나라랑 또 달라서 Not too bad 가 특별히 좋거나 나쁘지 않으면, 가장 일반적으로 쓰는 표현이랍니다. 그쪽이랑 여기랑 조금씩 영어사용이 다른 부분들이 있더라구요. :)
Commented by yama at 2009/09/07 03:47
아, 그 동네는 좀 그렇군요 ^^
이 동네는 아무리 안 좋은 일 있어도 좋다고, 멋지다고 해야 하는 식이라서..
어쨌든 새로운 것 알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봄피안 at 2009/09/06 21:51
이런 실용영어강좌 포스트 너무 좋아요. ^^ 한수 배우고 갑니다.
Commented by liesu at 2009/09/07 22:53
하하 실용영어강좌가 될거라 생각하고 쓴 글은 아니었는데.^^;; 뭐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좋지요^^
Commented by MAGO at 2009/09/07 00:56
사투리인지 아닌지 서울에선 그렇게 안묻더라구요. 어린 시절 시골에 살면서 인사로 '밥은 먹었나?'소리를 듣고 왜 어른들은 내가 밥먹었는지 안먹었는지 궁금할까? 생각했어요. 착하고도 진지하게 꼬박꼬박 대답해드렸는데... 그 진지한 대답뒤의 내 사생활(?)이 공개되는 기분때문에 껄쩍지근 했던 기분은 뭐라 설명드려야할지... 그냥 보릿고개 힘겹게 넘긴 어르신들의 인사라는것 깨닫고 그냥 '네'하면 된다는걸 오래 걸려 알았네요. 어르신들 눈에 쓸데없이 진지한 꼬맹이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웠을까요.
그리고 십여년후 하아유에 바짝 얼어 파인탱큐앤듀?가 입에서 밀려나왔을때 스스로 참 쪽팔렸던 기억도 나네요.
Commented by liesu at 2009/09/07 22:55
밥 먹었나? 경상도 분이신가봐요. 저도 고향 부산인데. 어릴 때 그런 질문을 저도 자주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파인탱큐앤유... 반사적으로 나올만큼 암기형태로 우리모두가 배운 문장이잖아요~^^
Commented at 2009/09/07 01: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iesu at 2009/09/07 23:00
잘 지내시죠? (저도 진지하게 묻는거예요.^^) 전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알려주신 자료 감사해요. 모나쉬에 한국어과정이 있는 건 알았는데, 생각보다 큰가보네요. 워낙, 한국어의 입지가 작은 편이다보니, 대학에서 공식적인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공유하는 걸 보니 좋네요.
성인이 되어서 언어를 배운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한국어공부중인 친구들에게도 알려주신 사이트 이야기해줘야겠네요.^^
Commented at 2009/09/08 18: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티티카카 at 2009/09/10 10:41
How are you? I'm fine, and you? 이런 걸 교과서에서 배우고 그대로 말했다가는
하하하.. 안부를 물어보는 표현이 나라마다 다른 것 같아요 ^^
Commented by liesu at 2009/09/11 12:01
그런 것 같아요. :)
Commented by Rachael at 2009/10/08 11:39
오랫만에 들리는 것 같네요..^^

저 캐나다&미국 여행 갔을 때, "How are you?"란 소리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하긴 두달을 여행했으니 하루에도 10번은 들은듯..
저도 언니 말처럼 처음 보는 모든 사람들이 왜 내 안부를 궁금해 할까 너무 의아했고, 하루에도 10번씩 물어보는 저 말에 대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대답을 총 동원해서 이것저것 바꿔말하곤 했었는데, 저도 조금 지난 뒤에나 알았답니다.
저 말은 내 안부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말이 아니란걸..
그냥 인사말 중 하나라는걸요..ㅋㅋㅋ
혼자서 고민하며, 좋다고 말할까? 아님 오늘은 별로라고 말할까? 생각하던 그때를 떠올리면 제가 우스워지네요..ㅋㅋㅋㅋ
Commented by liesu at 2009/10/13 22:42
잘 지내지? 그러게, 나도 저 질문 받을 때 마다 한참 고민했었다는..;; 다들 의미없이 걍 물어보는 건데 말이지.
Commented by goodbyelee at 2009/11/10 14:11
^^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씨익~웃고 갑니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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