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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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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영화 1-2편을 보면서 쉬는게 일상인 요즘, 어제 오늘 다 장애인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보았다. 하지만, 소재만 그러할 뿐, 각 영화의 색깔은 매우 다르다. 생각난 김에 간단히 정리 혹은 안내(?) 해보는 괜찮은 장애인 관련 영화 몇 편. (스포일러 다수 포함.)
1. 인사이드 아임 댄싱 (Inside I'm Dancing, 2004, UK) ![]() 사랑고백을 거절당한 뒤, 비를 맞으며 밖으로 나가는 마이클의 뒤를 로리는 잠시 주저하다 따라나간다. 그들은 우산을 들 수도 없고, 그렇기에 마이클을 쫓아가기 위해 로리는 비를 맞을 수 밖에 없다. 그로 인해 로리는 폐렴에 걸린다. 그 길에서 로리는 마이클에게 말한다. 미래가 있다는 것이 너에겐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절대 포기 하지 말라고. 퇴행성 근육장애인 로리에겐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다. 영화는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장애인보호시설, 그들도 똑같이 사랑하고 느낀다는 것, 하지만 자신들의 상황 때문에 마음껏 표현조차 할 수 없다는 것, 장애인 자식을 보둠고 싶지만 지원할 능력이 없는 부모와 경제적 능력이 있음에도 장애인 자식을 버린 부모, 장애인으로 살아 간다는 것이 얼마나 혹독한지. 살짝의 로맨스를 덧붙이며 진지함과 흥미로움의 균형을 잘 맞춘 덕에, 지루한 계몽영화가 아닌 우리가 모르던 세상에 시선을 돌리게 하는 괜찮은 상업영화로 만들어졌다. 2. 씨인사이드 (The See Inside, 2004, Spain) ![]() 3. 모짜르트와 고래 (Mozart and the Whale, 2005, USA) ![]() 4.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03, Japan) 봄날은 간다 이후, 사랑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를 참 잘 보여준 영화를 다시 만났다. 영화는 장애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의 덧없음과 사랑의 의미성을 함께 보여주는 영화다. 적당히 즐기며 사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인 츠네오는 걷지 못하는 조제에게 우연처럼 혹은 운명같이 사랑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랑의 시작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처럼, 말하기에 따라 우연이라 하면 우연이고, 운명이라고 주장하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츠네오는 조제와 함께 1년 넘게 살며 집안에서만 지내던 조제를 바깥 세상으로 안내하고, 그녀에게 새로운 세계와 마주할 용기를 선사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조제의 장애는 츠네오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처음으로 함께 떠난 여행에서 둘은 이별을 예감한다. 동생의 "지쳤어?" 라고 묻는 질문에, 츠네오는 대답하지 못한다. 그리고, 몇달 뒤 조제는 츠네오를 담담하게 보낸다. 이별이 순식간에 번개같이 오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예고시그널을 상대방 (혹은 서로)에게 보내고, 그 기간동안 마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 시그널 기간이 길어지면서, 아.. 이제는 정말 때가 됐구나..싶은 때가 온다. 조제와 츠네오 또한 그러한 몇달을 보냈을 것이다. ![]() 츠네오... "이별의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아니, 사실은 하나다. 내가 도망친 것이다." 조제... "언젠가 자기가 없어지게 되도. 미아가 된 조개껍데기처럼...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겠지 하지만...그것도 괜찮아" 츠네오가 조제의 집에서 나와서 전여자친구를 바로 만나는 장면에서는 아니 뭐 저런 애가 있나 싶었지만, 몇 걸음 걷다 길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는 츠네오를 보면서, 그래..사실은 이게 흔한 이별의 방법 중 하나지, 너도 많이 힘들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랑으로 조제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고, 사랑해 볼 수 있었고, 사랑했던 기억을 품고 갈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그 사랑은 조제에게 충분한 의미였을 것이다. 비록, 그의 빈자리로 인해 한동안 많이 외롭겠지만... +보태기: 전동휠체어는 장애인의 이동성을 돕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비이다. 위 영화에서도 그렇고, 호주에서는 길이나 쇼핑센터에 보면 할머니할아버지들이나 장애인들이 타고 다니는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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