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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kong] 250원의 행복, 2층 트램.

홍콩에서 단돈 250원에 나를 즐겁게 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2층트램들이었다.  2층 트램은 홍콩섬에서만 운행되고 있는데, 홍콩에 있는 동안 여러번 애용하였다.  트램의 1회 탑승요금은 거리에 상관없이 2HKD(1HK=약120원). 이렇게 가격이 착할 수가!!  트램별로 운행 노선이 있긴 하지만,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면 정확한 역은 몰라도, 상/하행 방향만 구별해서 탑승하면 정거장 간의 간격도 좁아 대충 맞게 내릴 수 있으니, 초보여행자에게 참 편리한 존재이다. 

숙소에서 나와 호텔 앞 정거장에서 센트럴역에 가기 위해 트램을 탔다.  정확한 정거장 이름이나 노선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훤한 대낮에 그래봐야 이 트램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겠어'라는 마음으로 방향만 맞춰서 탔다.  보고만 있어도 눈이 즐거운 트램들을 몇대 보내며 구경한 뒤, 한대의 트램에 사람들을 따라 뒷문으로 탑승.  타자마자 모범여행객의 자세로! 요금을 내기 위해 앞쪽으로 쪼르륵 달려가 요금투입구에 2달러를 슝 하고 집어넣고, 관광객의 자세로 잽싸게 2층으로 고업.  그런데, 나랑 같이 탄 사람들이 나 말고는 아무도 요금을 내지 않는 것 같아, 어랏...이상하네 하고 생각했지만, 돈 냈으면 된거지!하는 마음으로 게의치 않고, 2층에 앉아 신나는 트램의 덜컹거림에 함께 들썩이며, 바깥 풍경을 보며 홍콩에 왔음을 즐겼다.  고층건물과 큼지막한 간판, 사진이나 영화에서 보던 딱 그 홍콩 모습이다.

사람들이 많이 내릴려고 하는 것 같아, 도시의 중심지에 온 듯하여 옆사람에게 센트럴이 적힌 지도를 보여주니, 이곳에 맞다고 하여 하차준비.  놀이기구를 연상시키는 흔들흔들 트램의 2층에서 은근히 가파른 계단을 타고 1층으로 조심조심 내려왔다.  그리고, 내릴려는 순간 보니, 사람들이 다 그제서야 요금을 내거나 교통카드(옥토퍼스카드)를 찍고 하차하였다.  음...하차할 때 요금을 내는 것인데, 내가 오바했던 것이다.-.-  아저씨를 한번 흘끔 쳐다보고 그냥 내릴려는 나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실려다, 그제서야 아까 타자마자 요금 쑥 집어넣고 냅다 2층으로 올라가던 아가씨가 생각이 났는지,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말안통해도, 다 눈빛으로 통하는.^^ (참고로, 나는 홍콩사람들은 다 영어를 잘 하는 걸로 철썩같이 믿었으나, 현실은 노노.  버스기사아저씨나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 등 영어를 아예 못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
트램은 탑승하기 쉬워서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긴 하지만, 나같은 실수를 하는 사람이 있을가 해서 간략히 이야기한다면, 바로 위 사진이 트램의 뒷문 사진으로 적힌바와 같이 only 뒷문으로 타고, 내리는 사람은 또한 only 앞문으로 내리면 된다.  사진에서 보이듯, 지하철 탑승문 같이 생긴 저 도르레(?)로 인해 밖에서 안으로 타는 것 밖에 안되게 되어있다.  아날로그적인 방법이지만, 쉽고 편리한 방법이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내릴 때 앞문 옆에 있는 요금내는 곳. 동전을 내거나 카드를 찍으면 된다.  저 동전넣는 통이 특이했는데, 전면이 사진에 보이듯 유리로 되어 있고 동전이 투입되면 투입함의 폭이 좁아 동전이 세로로 쭈욱 미끄러져 들어가서 세워진다.  즉, 동전의 금액이 고스란히 유리앞으로 보인다.(즉, 1달러만 넣고 도망칠 수 없는 것이다.)  동전투입함의 저런 구조탓에 한번에 담길 수 있는 동전수가 몇개 안될 것 같은데, 대부분 옥토퍼스카드를 이용해서인지 저런 좁은 동전함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가보다.

거리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멜번에 갔을 때도 획일적으로 도색된 지루한 우리나라 버스들과는 너무 다른, IPOD과 같은 감각적이고 컬러풀한 광고로 포장된 혹은 멋진 색감으로 감싸진  트램들의 화려한 모습을 보며, 교통수단 자체가 이렇게 관광의 요소가 될 수 있음이 부러웠었는데, 홍콩 또한 그에 못지 않았다.  시선을 거리의 어디에 두어도 보이는 트램들은 무엇하나 똑같거나 지루하지 않고, 각기 개성강한 옷을 입고 도시를 춤추게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 저런걸 보나....)

단돈250원의 행복, 홍콩의 2층 트램. 내 홍콩여행을 즐겁게 해준 쌩유!한 존재. :)


# by liesu | 2007/05/14 01:53 | - 마카오/홍콩, 짧은 휴식.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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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erd at 2007/05/14 09:48
어허 대단하시네요. ㅋㅋ 앞문으로 바로 타셨다니 ^^
뒷문쪽에 보면 탈수만 있고 내릴수는 없는 장치가 있습니다. 위에 사진에 보이네요.
저도 이번에 부모님하고 효도관광(?) 갔을때 셩완쪽에 호텔이라서 주로 전차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ㅎㅎ 전차가 워낙 편해서 나중에 부모님들이 저 몰래 센트럴까지 왔다
갔다 하셨다는... 용감하시기도 하셔라...
어쨌든 추억의 전차 잘 보고 가요~
Commented by liesu at 2007/05/14 09:50
nerd님/ 앞문으로 타지는 않았구요~ 문의 구조상 탈수가 없으니~ㅎㅎ 뒷문으로 타서, 타자마자 앞문쪽으로 가서 돈내고 2층으로 올라갔어요.ㅋ
Commented by 붉은거북 at 2007/05/14 10:00

오오. 전 트램은 정작 한번도 안타고, 페리와 지하철을 이용했다는-_-;
그리고 의외로 영어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또 워낙
관광객들이 많아서 대부분 친절하신 듯 해요.
전 현지인들 가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곳 아저씨들 두세명이 모여서 막 왁자지껄하게 설명도 해주셨었다는 ㅎㅎ
물론 알아듣지는 못했지만서두요 OTL...
Commented by gomnara at 2007/05/14 13:10
뒤에 프린트 된 강아지 중 개죽이 비슷한 녀석도 있네요. ㅎㅎ
잘 봤습니다. :)
Commented by 에타 at 2007/05/14 17:59
liesu님 이오공감 축하드려요 ㅋㅋ 이제 본격적으로 책까지 쓰시는 것입니다 ㅋㅋ
아 저도 여행좀 가고 싶어요 흑 ㅠ ㅋ
Commented by 렝기 at 2007/05/14 20:02
이오공감에서 보고 옵니다. 홍콩 어렸을때 (97년 반환전 ^^) 살때 집 앞 정류장 까지 들어오던 트램을 종종 탔는데 그땐 가격이 훨씬 더 쌌던걸로 기억해요♡ 그렇지만 눅눅한 여름에 만원전차 타는건 좀 지옥.. -_-;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민물장어의꿈 at 2007/05/14 22:56
와우~이오공감에 당첨?ㅎㅎ축하드립니다~난 언제쯤 가능할까?^^홍콩 가고 싶어지네요~^^
Commented by 사특마녀 at 2007/05/15 02:47
오훗~~~ 이오공감 당첨 축하드려요...^^
저런... 멋진데요... 저두 이층버스 한번 타보고 싶었답니다...
Commented by liesu at 2007/05/15 10:58
Everybody~/ 이오공감에 당첨(?)을 축하해주신 이웃님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왠지 미스코리아 당첨소감 같아요.ㅋㅋ) 사실 어제 낮에 이오공감에서 제 글 사진있는거 보고, 저도 놀랐다는..^^;
Commented by flyingB at 2007/05/17 00:09
이오공감 당첨 ㅊㅋㅊㅋ~
트램에 프린팅 된 동물들 너무 귀여워요+_+
Commented at 2007/05/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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