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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접시
몇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연례행사 같은 일로 머리 아픈 긴 밤을 보내고, 마침 여유있는 오전 시간을 핑계삼아 집근처 쇼핑센터 나들이를 다녀왔다. 크리스마스 세일시즌을 맞아, 많은 물건들이 착한 가격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고, 나도 그에 동조하여 망설이다 마음에 쏙 들어버린 하얀바탕에 밝은 연두빛테를 두른 접시 몇개를 샀다.

집에 와서 베이컨을 넣어 대충 만든 볶음밥을 이 접시에 담았더니, 음식이 환하니 이뻐보이는 것이 묵직하던 내 머리를 한결 가볍게 해주었다. 아줌마들이 그릇보면 좋아한다던데 이제 나도 그 나이가 된건가.. 세트로 있던 머그와 디저트볼 등 다 마음에 들었는데, 꾹 참고 안샀는데, 착한 가격에 팔고 있으니까 다시 들려서 몇개만 살짝 더 사야겠다.

조용한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그러고 보면, 내 평생에 시끌벅적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기억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 by liesu | 2009/12/15 12:57 | 소소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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